"판세는 앞선다고 자신한다. 이번 대회 기간 완전히 승세를 굳히겠다"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인천광역시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를 누비면서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신용석 2014 인천아시아시안게임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한 유치단은 지난 달 30일 도하에 입성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4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천은 지난 2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OCA총회에서 유치설명회를 통해 경쟁도시인 인도 뉴델리와 차별화에 확실히 성공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용석 유치위원장은 "그동안 뉴델리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 왔는데 이번 유치설명회를 하고 난 뒤 OCA회원국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유치위원회를 본격 가동시킨 인천은 1년2개월 남짓한 기간 아시아 전역을 돌며 표밭을 다져 최소 30표 이상 확보를 장담하고 있다.

인천이 자체 분석한 5개 권역별 판세는 ▲ 동아시아 9개국은 절대 우세 ▲동남아시아 11개국은 우세 ▲남아시아 8개국은 백중세 ▲서아시아 12개국은 열세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절대 우세이다.

인천이 뉴델리보다 이처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을 통해 국제종합대회를 깔끔하게 개최할 수 있다는 능력을 크게 알린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은 또한 동북아의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는데다 기반 시설에서도 뉴델리보다는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인천시가 추진중인 경제자유구역은 레저.관광도 주요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면 어느 대회보다 완벽하게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천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뉴델리가 파격적인 물량공세로 OCA 회원국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델리는 이번 OCA 총회에서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경우 참가 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전액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줄잡아도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으로 인천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제안을 한 셈이다.

또한 인천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과 시기가 겹친다는 점도 악재다.

그럼에도 인천이 뉴델리의 물량공세를 막아내고 국내에서 3번째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투표는 내년 4월3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도하=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