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는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는 셈입니다."

지난 8월 90.8%의 찬성률로 당선된 김홍열 ㈜코오롱 노조위원장은 "구미공장의 강경한 투쟁으로 본사의 사업본부장들이 신규 설비 투자 대상에서 구미공장을 제외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정적인 품질을 원하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미공장 대신 노사관계가 원만한 김천공장이나 경산공장을 선호한다는 것.

김 위원장은 "구미공장은 코오롱그룹의 모태로 이동찬 명예회장이나 이웅열 회장이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그동안 투자를 하고 싶어도 노조 때문에 투자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 홍보나 거래처 관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찾아가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설명하고 고객들이 구미 공장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조의 강경 투쟁 불씨를 없애기 위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결별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미 대내외에 보내는 각종 공문에서 '코오롱 노동조합' 앞에 붙던 '민주노총 화섬연맹' 글자를 삭제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탈퇴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민주노총과의 결별을 결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