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약 3천만 달러 규모의 팔레스타인 원조계획을 새롭게 밝혔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유엔 산하 기구들을 통해 3천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관리들은 신규 원조금 중 약 2천500만 달러는 상수도, 쓰레기처리, 위생설비, 예방접종 등의 분야에 쓰이고, 나머지는 수반 사무실 개축비용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이 원조금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배척하는 하마스 주도 내각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악화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현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서로에게 분노해 앙갚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양측과 협의하면서 평화과정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요르단 계곡 공동 개발을 위해 일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이 참가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홍해와 사해를 연결하는 운하 건설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 기금으로 세계은행에 200만 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13일 오후 요르단으로 이동해 압둘라 2세 국왕을 예방한 뒤 15∼17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