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검찰과 법무부 주변에 나도는 소문이 하나 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사퇴설이다.

지난 5월부터 천 장관의 친정(열린우리당)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왔다.

5·31 지방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천 장관이 당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천 장관이 당으로 발길을 돌릴 때가 머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다.

시기를 선택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D데이가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후임 법무부 장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정상명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첩보들이 언론에 들어오고 있다.

정 총장이 천 장관을 만나 장관을 맡을 수 없다는 뜻도 전했다는 미확인 뉴스도 들린다.

당연히 법무부와 검찰은 펄쩍 뛰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정 총장이 2년 임기제인 총장직을 맡은 지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정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동기라는 것도 걸림돌이다.

내년에 있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장관이라서 야당의 반발도 심할 듯하다.

아무튼 법무부 장관 자리를 놓고 당분간 법조계가 시끄러울 것 같다.

사회부 차장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