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2곳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다고 자평하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는 선거기간에 열린우리당의 공격적인 `광주 공략' 행보에 맞서 `텃밭 사수'를 자신해왔던 만큼 예상했던 결과라는 듯 여유있는 미소까지 머금은 채 차분하게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일부 당직자들은 개표 초반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일찌감치 앞서 나가자 고무된 표정으로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막판 `전북 올인'의 배수진을 쳤던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정균환(鄭均桓) 후보가 우리당 김완주(金完柱) 후보에 비해 20% 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전북지역에서 `고토 회복'를 위한 기초단체장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대표는 "광주.전남은 예측했던 결과이고 전북에서 승리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하지만 전북 민심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선전했다고 자평한다.

다만 전북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전북지사 후보를 일주일 일찍 냈더라면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한나라당을 견제할 정치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