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에서 놀이시설을 즐기던 관람객이 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디즈니측은 놀이시설 운행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올랜도 현지 신문 `올랜도 센티널'을 인용, 독일에서 관광을 온 49세의 여성이 지난 11일 디즈니 월드의 놀이시설 `스페이스 라이드' 를 탄뒤 현기증과 구역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12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가 의학적으로 이 시설에 의해 상태가 악화될 만한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디즈니 월드의 테마파크 중 하나인 엡캇 센터에 있는 `미션: 스페이스 라이드'는 가상으로 4분여간 우주 여행을 하는 놀이시설.
지난해 6월말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던 당시 4살 짜리 어린이가 어머니 및 누나와 함께 이 놀이시설을 타던 중 의식을 잃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숨지는 등 최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이 시설을 이용하다 2명이 숨졌다.

이에 대해 디즈니 월드측은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 담당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디즈니 기술진이 철야로 점검한 결과 이 시설은 적절하게 가동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13일부터 시설 운행을 재개했다.

놀이시설 `스페이스 라이드'는 이용자들에게 멀미에 대비한 위생봉투를 제공할 정도로 격렬해 플로리다주의 놀이시설 담당관이 지난 2003년 8월 이 시설을 이용한뒤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토로한바 있다.

센티넬지가 앰뷸런스 기록을 점검해 본 결과 지난해 6월 4살 어린이가 숨지기 전까지 이 시설을 이용한 860만명 가운데 143명이 의학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