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3일 담배광고 금지 규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6개 회원국에 법적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을 방문중인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체코 등 6개 회원국이 담배광고 금지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EU 인터넷 뉴스인 EU옵서버가 보도했다.

키푸리아누 집행위원은 "EU 내에서 매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65만명에 달한다"며 "담배광고는 담배소비를 늘리고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흡연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2003년 신문, 라디오, 인터넷, 국제 행사 등에 담배 광고를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으며 회원국들에 대해 지난해 7월 31일까지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규를 제정할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독일과 룩셈부르크는 아직 담배광고 금지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지 않고 있고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등 4개국은 광고금지 대상에 자동차 경주대회를 포함시키길 거부하고 있다.

특히 금지법규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물러선 룩셈부르크와는 달리 독일은 정계와 담배산업 간 밀착관계로 인해 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어 빠르면 다음달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될 것이라고 집행위 관계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