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의회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회복을 위해 이르면 금주중 비서실을 추가 개편한 뒤 내각도 일부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공화당 복수 관계자들 말을 인용, 내달 15일 정식 임명될 조슈아 볼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비서실 전면 개편안을 마련 중이며, 행정부-의회간 신뢰 회복, 경제 및 홍보팀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볼튼의 추가 개편 움직임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결정 과정에 충실히 전달하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재난 당시의 늑장대응과 같은 비서진 기능 마비 현상을 막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단지 백악관 비서실장 1명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낼게 아니라 대폭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튼 내정자는 정식 취임을 앞두고 대 의회 관계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 통보를 받은 직후 하루 사이에 30명의 핵심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튼은 백악관-의회 관계 회복을 위해 의회 담당 새 대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으며, 뉴욕주 하원의원을 지낸 빌 팩슨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존 스노 재무장관 교체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으나,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미 스노 재무의 교체가 확정됐으며 다만 그의 후임자 인선이 쉽지 않아 시간이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각료들도 일부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과 폭스 뉴스 등 다른 언론들도 전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스노 장관의 교체를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스노 후임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헨리 폴슨 CEO(최고경영인), 모건스탠리의 존 맥 CEO,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스노 재무장관을 비롯한 현 경제팀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일단 부인했으나, 그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와함께 조지프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니콜 월러스 홍보국장 등의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