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인천에서도 가짜 국산담배가 무더기로 적발돼 흡연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3일 가짜 국산담배를 중국에서 밀수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4명을 입건했고 인천세관도 24일 같은 혐의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을 입건했다. 두 기관에 따르면 이들이 들여온 가짜 국산담배는 국산 판매순위 4,5위를 달리는 '더원'과 '레종'으로 밀수범 진술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유통량만 6만2천500갑에 달한다. 그러나 담배지정판매업소를 통해 담배를 구입한 소비자라면 조금은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 세관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정판매업소에 싼값으로 담배를 제공할 경우 의심을 살 것에 대비, 룸살롱, 나이트클럽, 당구장, 노점상 등 주로 담배지정판매업소가 아닌 곳을 통해 가짜담배를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 제조책으로부터 1갑당 500원에 사들여 소매업소에 1천500∼1천600원씩 받고 팔았으며 소매업소는 진품 가격과 같은 2천500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지정판매업소는 이들 담배를 KT&G로부터 2천250원꼴로 사들여 10%의 마진을 남기고 2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짜 담배는 육안으로는 진품과 구별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레종의 경우 담뱃갑 RAISON 상표 위에 'soft revolution'이라는 하늘색 필기체 글자의 색이 진품에 비해 약간 더 짙고 더원은 담뱃갑의 무지개마크 길이가 약간 짧은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만 같을 뿐 가짜담배의 유해물질 함유량은 진품에 비해 3∼9배에 달하고 있다. 세관은 담뱃값 인상을 악용해 중국 위조범들이 국산담배 위조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보고 가짜담배 밀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가짜담배 때문에 상품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돼 당혹스럽다"며 "소비자들은 지정판매업소에서만 담배를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