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속속 복귀로 상황은 크게 호전 KTX는 오늘 밤 늦게부터 정상화 전망 한국철도공사 노조파업 사흘째인 3일 서울지하철 1호선의 열차 파행운행이 계속되면서 신도림역과 구로역, 개봉역 등에서는 열차가 제때 오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3일 출근길은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서는 운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사측의 강경 대응방침과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비난에 직면하자 복귀하는 노조원들이 점차 늘어나 3일 오전 6시 현재 노조원 3천268명이 직장으로 돌아가 복귀율이 25.5%까지 올라갔다. 특히 KTX 조종 노조원들의 복귀도 늘어나 KTX 운행은 이르면 3일 밤늦게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날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유보키로 결정하면서 철도노조도 파업 추진의동력을 상당부분 잃어 노조원들의 파업 이탈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 `콩나물시루' 지하철을 경험한 시민들이 승용차를 타고 출근해 도로 교통량이 늘어 수도권 주요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 시민불편.. 물류피해 계속 = 수도권 전철은 경부선(구로-천안)과 경인선(인천-구로) 구간 운행 간격이 평상시의 서너배에 가까운 최장 15분까지 벌어져 시민불편이 계속됐다. 신도림역과 구로역, 개봉역 등 1호선 주요 지하철역에는 전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비좁은 기차를 타기 위해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많이 목격됐다. 신도림역에서 15분째 전철을 기다렸다는 임모씨는 "평소 직행열차를 이용해 왔지만 파업 이후 직행열차를 타지 못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수원역을 지나는 상.하행선 전철은 운행횟수가 평소의 절반인 81편으로 줄어 배차간격은 12-15분까지 늘어났으며, 일산선도 철도공사측 열차가 82편에서 50편으로 줄어 서울방향 배차간격이 10분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안산선(선바위-오이도)과 분당선(선릉-보정) 구간은 열차 운행 상황이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돼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다. 철도공사는 서울메트로와 함께 운영하는 안산선의 운행횟수(평소 181편)를 전날(48편)보다 22편 늘어난 70편으로 편성, 출근시간대 배차간격(평소 5분)은 전날(8분)에 비해 1-2분 줄어들었다. 또 철도공사가 100% 전담하는 분당선도 운행횟수(평소 356편)를 전날(126편)보 다 8편 증가한 134편으로 늘려잡아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이 전날 12분에서 8분으로줄면서 출근길 상황이 호전됐다. 지역간 열차의 경우 KTX는 이날 136대가 운행돼야 했지만 46대만 운행되고 여객열차도 491대 중 80대가 운행돼 전체적인 운행율은 1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복귀율이 가장 저조했던 운전 분야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장거리 여객 운송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물 열차 운행률이 지난 2일 평시의 17.7%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의 수송 차질이 계속되면서 산업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3일 화물열차는 평상시 373회에서 66회만이 운행돼 2일과 비슷한 18%의 운행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교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멘트 비축량이 충분하고 컨테이너 수송은 육로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 민노총 파업중단, 노조원 복귀 증가할 듯 = 정부에 따르면 3일 철도 파업 참가자 노조원들의 복귀율은 3일 오전 6시 현재 25%를 넘어서고 있다. 노조원들의 복귀율은 1일 정오 7.8%, 자정 13%를 기록한데 이어 2일 정오 15%, 오후 3시 17% 등으로 계속 높아져 이날 오전 6시에는 25%를 돌파한 것. 건교부에 따르면 총 조합원 2만2천510명 중 1만2천839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복귀자는 3천268명에 달해 복귀율은 25.5%를 기록했다. 특히 전날까지 3%대에 머물며 저조한 복귀율을 보였던 기관사 노조원들이 속속 작업장으로 돌아와 11.6%(468명 복귀)의 복귀율을 보였다. 건교부 관계자는 "특히 KTX 조종 노조원들이 대거 복귀해 KTX는 이날 밤 늦게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이날 총파업을 중단함에 따라 철도노조로서도 파업의 추진력이 크게 떨어지게 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계속 직장으로 돌아오고 있어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