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의 인턴생활을 위해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장남 유안 블레어가 최근 한국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광란의 밤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는 크게 과장됐다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워싱턴센터의 한국 여학생들이 16일 밝혔다.


유안 블레어와 함께 캘리포니아대 워싱턴센터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계 여학생들은 같은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인턴 학생들이 주말이면 가끔 10-15명씩 함께 워싱턴 시내 바에 가곤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이 대학 워싱턴센터 인턴 과정에 새로 합류한 유안이 기숙사 동료들과 시내 바에 나가 술을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라는 것.


하지만 유안이 한국계 여학생과 `갑작스레 사랑에 빠졌다'는건 사실이 아니며, 유안의 여자친구로 거론된 한국계 여학생은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안의 여자 친구인 것처럼 언론에 사진이 실린 한국 여학생은 단순히 인턴 과정 동료일 뿐인데도, `열애 중'이라는 기사와 함께 사진이 실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인턴 학생 여러 명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유안과 이 여학생이 나란히 있는 부분만 확대 공개됐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워싱턴센터의 한 한국 여학생은 "기숙사 동료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가끔 바 같은 곳에서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10여명이 함께 다니는게 보통"이라며 "자연스런 모임이 이상하게 과장 보도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백악관 인근에 있는 캘리포니아대 워싱턴센터의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여학생을 포함한 수 명의 한국 학생들이 등록, 의회와 미 정부 기관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신문신보(新聞晨報)는 13일 영국과 미국 언론을 인용, 블레어 총리의 맏아들 유안이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21살의 기숙사 동료인 한국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워싱턴 시내 카페에서 밤을 지새우며 술을 마시고 춤을 췄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