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4개월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데다 기업들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3.32포인트(1.96%)가 떨어진 10,667.3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54.11포인트(2.35%)가 급락한 2, 247.70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3.55포인트(1.83%)가 떨어진 1,261.49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7억8천188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3억4천521만주를 각각 나타냈다. 거래소에서는 976개(28%) 만이 상승한 반면 2천308개(67%)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에서도 840개(26%) 종목이 상승하고 2천220개(69%)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4%가 넘는 낙폭을 보인 반도체와 항공주가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네트워크,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련주들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와 석유 서비스 관련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700선이 깨지면서 지난해 종가(10.717.50) 밑으로 떨어졌으며 10,600선에서 새로운 지지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모두 지난 2003년 3월 이후 하루 최대낙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의 이날 하락폭도 지난 2003년 9월 이후 최대치이다. 이번주에 나스닥은 3%의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2.7%와 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유가의 급등세에 대한 우려와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돈 제너럴일렉트릭(GE)과 씨티그룹의 실적발표가 주가의 급락을 불렀다면서 특히 지정학적인 위협으로 인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 당 68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다우 지수는 10,400선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고유가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 당 68.35달러를 기록해 전날 종가에 비해 2.3%, 이번 주 들어 6.9%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발표한 GE는 주가가 3.8% 하락하면서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씨티그룹은 4.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