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1인당 국내총생산은 최대 4만80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한국산업의 발전비전 2020' 국제세미나에서 제시한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될 경우 한국은 명실공히 선진 경제강국으로 도약(跳躍)하는 셈이다. 미래 전망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나라 경제비전과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현재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몇몇 주력산업에 뒤이어 미래 성장을 이끌 산업구조의 모습이 무엇인지는 정부와 기업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주목해 볼 것은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전체 41개에 이르는 미래 유망산업들이다.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신산업 창출이 함께 포함돼 있다. 한마디로 이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제로 2020년 경제비전이 제시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비전은 어디까지나 비전일 뿐 그에 상응하는 준비와 행동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 유인(誘引)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특히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규제 등 장애요인을 혁파하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다. 기업들 역시 이번 기회에 연구개발전략 등을 재점검해 봐야 함은 물론이다. 더구나 우리가 뛸 동안 다른 나라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2020년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만 하더라도 그렇다. 중국 인도에 이어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고,호주 브라질 등이 뒤쫓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긴장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