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한 나라의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상품입니다.건설업체들도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우림건설 김주영 상하이 지사장(50)은 "중국인들은 발바닥이 따뜻한 것을 싫어한다"면서 "이런 중국에서 아파트에 한국처럼 온돌을 깔려고 들면 실패는 뻔한 일"이라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하이지사를 확대해 조만간 설립할 중국 법인 이름을 본사와 달리할 계획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림건설의 '우림(佑林)' 중국어 발음이 '요우린'으로 유령(幽靈)의 발음(요우링)과 비슷해 현지인들에게 불필요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장은 이와함께 "설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중국업체가 제시하는 기본계획에 한국적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정원과 담장을 설계하는 중국 디자이너를 서울로 보내 경복궁 등을 둘러보게 해 한국적 미학을 주택에 담게 하는 것 등은 이같은 노력에서다. 대우건설에 몸담았던 1988년부터 상하이 및 베이징 지사장을 지내면서 중국사업을 총괄했던 김 지사장은 "중국은 홍콩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대거 진출해있어 시공능력과 주택개발 면에서 얕잡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현지화와 함께 한국적 색채를 아파트에 가미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도 마침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 이를 이용한 효과를 극대화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속모델인 차인표를 주연으로 올해 초 중국 전역에서 방송되는 중국드라마 '줄라이 모닝'에 방송광고를 시작하는 등 문화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