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브로커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브로커 윤상림(53.구속)씨가 작년 12월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1천만원권 수표 90여장을 추가로 찾아내 출처 추적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윤씨가 2003년부터 최근까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1천만원권 미만의 수표에 대해서도 강원랜드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추적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는 일주일에 3∼4일 가량을 강원랜드에서 보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새롭게 찾아낸 윤씨의 수표에 대한 추적 작업이 진척될수록 추가 범행이 더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강원랜드에 빈번하게 출입한 점에 비춰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 행각 등을 벌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윤씨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강원랜드에서 최대 250억원에서 최소 100억원 이상을 카지노게임 등을 하는 데 사용해 50여억원을 잃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전날 경기도 하남시의 W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 및 공사수주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 컴퓨터 파일 등을 대검찰청에 넘겨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 추적에서 윤씨가 이 회사 대표 최모씨와 여러 차례 돈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둘 사이에 오간 자금이 공사수주나 인ㆍ허가 청탁을 위한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윤씨에게 징계 무마 및 인사 청탁 명목으로 3천만원을 제공한 경기 모 경찰서 간부 정모씨 외에도 2∼3명의 경찰관이 윤씨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이광철 기자 freemong@yna.co.kr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