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 입주하기 전 5일가량 보일러를 켜 내부를 덥히고 환기시키는 '베이크아웃((Bake-Out)'을 실시하면 아토피성 피부염과 두통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1년간 입주를 앞둔 전국 15개 단지 54가구를 대상으로 베이크아웃을 실시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6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의 농도가 35~71%까지 감소했으며 모든 조사 항목의 수치가 환경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9일 밝혔다. 베이크아웃이란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 등에 스며있는 오염물질을 활성화한 뒤 환기를 통해 배출하는 기법이다. 실험 결과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296.37㎍/㎥에서 환경부 기준(잠정)인 210㎍/㎥보다 훨씬 낮은 150.14㎍/㎥로 49%나 줄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인 자일렌은 871.29㎍/㎥에서 254.07㎍/㎥로 71%,스티렌은 162.57㎍/㎥에서 58.43㎍/㎥로 64%,에틸벤젠은 142.00㎍/㎥에서 62.57㎍/㎥로 56% 각각 줄어드는 등 베이크아웃 이후 유해물질 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주공은 베이크아웃은 입주 15~30일 전 5일 동안 실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첫날은 23~25도,이후엔 28~30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충분히 시키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황광범 주공 건축설계팀 차장은 "입주를 앞둔 아파트뿐만 아니라 이미 입주한 가구도 난방과 환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베이크아웃을 실시하면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