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일병원이 삼성의 계열병원에서 분리돼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제일병원은 지난 1일 이사회를 개최,재단 이사장으로 이 병원 설립자인 고(故) 이동희씨의 아들인 이재곤씨를 선임하고 명칭도 '삼성제일의료재단'에서 '제일의료재단'으로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제일병원은 삼성의 경영권 행사에 따라 그동안 송자씨(대교 회장)가 이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서울 중구 묵정동에 있는 3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1963년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제일병원'으로 시작했으며 1996년 작고한 이동희씨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이 넘겨지면서 '삼성제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동희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신임 이 이사장은 그동안 건축회사를 운영해 왔으며 삼성제일병원 건물의 대다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병원의 일부 의사들이 삼성 계열로 소속돼 있어 시설에 대한 리뉴얼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건의를 해와 이처럼 독자 경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성균관대 의대 교육수련 병원으로서 의료진의 교수 직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지만 '삼성제일병원'이란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지에 대해선 다음 달 초 결정키로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