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대기업들은 모든 거래과정을 e비즈니스화했다. 이들보다 한발 늦게 참여한 중소기업들도 인프라 구축과 함께 주요 생산관리 공정에서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수준은 인프라 구축 단계를 지나 활용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비즈니스에 대한 정의는 국가나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 정보 지식 등을 전달하고 교환하는 경제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현황은 관련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은 그동안 쌓은 e비즈니스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거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단계가 더 발전해 기업들은 e비즈니스의 글로벌화,서비스의 경쟁력 강화,거래의 안정성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잡기에 나서고 있다.


e비즈니스를 중개하는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 입장에서 e비즈니스의 글로벌화는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요소가 됐다.


가격 경쟁력에 주로 의존하던 e비즈니스 경향이 아직도 건재하지만 서비스 경쟁력 강화없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가격이 낮아도 서비스 경쟁력이 없으면 고객은 사라진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e-마켓플레이스의 성장 과정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가격만 중시하고 품질보증,정보보안,인증과정, 피해구제 등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담보없이 고객의 발길을 끌 수 없다.


특히 거래의 안정성은 e비즈니스의 영원한 숙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e비즈니스가 순항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부침을 거듭할 때마다 희비가 교차한다.


각 산업의 투자규모와 매출액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면 e비즈니스는 타격을 받는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져도 마찬가지다.


다행히도 이 같은 국내외 제반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e비즈니스 대상' 신청기업들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e비즈니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기업들이 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기업마다 독특한 시장환경과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업고객의 수요에 맞춰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급했다.


e비즈니스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업무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결국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져 한국을 정보통신 강국으로 올려놓는 길을 열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관하는 '한국 e비즈니스 대상'은 바로 e비즈니스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을 격려하고 성공 사례를 널리 알리는 데 있다.


이를 통해 e비즈니스의 확산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건국대 김우봉 교수는 "올해는 e비즈니스에서도 특화된 영역을 개발해 돋보이는 성과를 올린 기업들이 어느해보다 많았다"며 "e비즈니스는 이제 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필수적인 사항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