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유람선의 내부모습은 어떨까? 18일 3천8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사 소속의 호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11만5천875t)의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길이 289m, 폭 50.1m, 높이가 17층 건물과 맞을 정도로 매머드급인 이 배는 한마디로 바다에 떠다니는 거대한 특급호텔이었다. 먼저 2천개에 이르는 객실은 7층부터 13층까지 배치돼 있으며 아래층에서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고급이다. 제일 아래층 객실은 룸만 있는 스탠더드형이고 위로 갈수록 룸과 발코니를 갖춘 디럭스형과 거실까지 갖춘 스위트형이 배치돼 있다. 4개의 대형식당과 3개의 극장에서 세계의 다양한 요리와 환상적인 쇼프로그램,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바, 스파, 수영장, 라스베이거스풍의 카지노, 면세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특급호텔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시설이 갖춰진 콘퍼런스 룸, 마시지 서비스, 이.미용실, 사우나, 헬스클럽, 도서관, 갤러리,조깅트랙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설이 일반 특급호텔 3~4개를 합친 것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끔 방위치를 못찾아 애를 먹는 승객들도 있다고 승무원들은 전했다. 승객들은 수속절차에 따라 몇가지 서류를 작성해 자신의 신용카드와 함께 제출하면 자신의 영문이름과 객실번호가 새겨진 푸른색 ID카드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신분증과 객실키로 사용되는 이 카드는 선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이용 요금의 결제를 대신하기도 한다. 객실마다 전화가 비치돼 있으나 위성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요금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날 공개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정현옥(45.여)씨는 "마치 유럽식 고급 호텔에 온 기분이고 옥상의 수영장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모습도 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항을 떠나 알래스카와 일본 삿포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쳐 부산항에 도착한 이 배는 이날 오후 6시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