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불구, 노조와의 오랜 협상이 타결된 제너럴모터스(GM)와 소송 부담을 덜게된 담배회사 알트리아 등 주요 종목들의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60.76 포인트(0.59%) 상승한 10,348.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47 포인트(0.26%) 오른 2,070.3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3.53 포인트(0.30%) 상승한 1,190.10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0억303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2억6천576만주를 각각 기록, 나스닥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719개 종목(50%)이 상승한 반면 1천560개 종목(45%)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375개(43%), 하락 1천634개(52%)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GM과 미 자동차노조(UAW)가 직원 및 퇴직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액 가운데 총 150 달러를 감축키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다. 담배 제조회사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감추고 미성년자에게 판촉활동을 하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며 법무부가 미국 주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미 연방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는 소식도 담배회사들의 주가를 올리며 주가 오름세에 기여했다. 그러나 카리브해에서 형성된 올해 21번째의 열대성 폭풍 윌마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멕시코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지난 3일 이후 최고가인 배럴당 64.36 달러로 상승했다. GM의 주가는 7.04% 급등했고, 필립모리스 담배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 알트리아의 주가도 연방대법원 판결에 힘입어 6.14% 상승했다. 이날 거래가 마감된뒤 실적을 발표한 IBM의 주가도 0.19% 상승했다. 허리케인에도 불구, 분기 실적이 월가의 우려 보다는 긍정적이었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다가 경계매물이 나오며 0.78%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3분기 순이익이 71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가 1.18%, 반도체주가 0.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