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 속에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장비.재료 업종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낮 12시50분 현재 코닉시스템[054620]이 7% 이상 오르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에이디피[079950]가 4% 이상 상승했고, 코아로직[048870], 피에스케이[031980], 국제엘렉트릭[053740]과 유가증권시장의 신성이엔지[011930]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 반도체 장비 업종주들은 사실상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돼 있었다. 대장주격인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2.4분기에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춰 잡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던 것. 코닉시스템의 경우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2월 코스닥시장 상승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에이디피 역시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 1만3천원대에서 7천원대까지 밀려났다. 3월 연중 최고가가 5만원선을 육박했던 코아로직은 3만8천원대에 머물러 있고, 피에스케이, 국제엘렉트릭, 신성이엔지 역시 최근 시장의 상승 무드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관련 지표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3.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곁들여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지역 반도체 장비업체의 8월 주문액은 11억2천만 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주-출하비율인 BB율도 올들어 처음으로 1.0선을 넘었다. 지난해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를 과대 추정하면서 설비를 지나치게 늘린 탓에 주문과 판매가 모두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에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테스트와 조립장비 주문을 늘렸다는 게 SEMI측의 분석이다. 또 최근에는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이어졌고,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둔 투자의견 상향 조정도 잇따르는 등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을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실적 모멘텀과 전방 업체의 발주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이 반도체 장비주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험상 북미 BB 비율과 장비주 주가에는 비례관계가 있었다"면서 "비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장비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역시 동시에 상승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10월 이후 잇따를 대만의 AUO, 삼성전자 등의 발주 모멘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낸드플래시가 반도체업체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관련 장비업체들에게도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의 설비투자와 장비발주 결정에 따라 주가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후방기업으로서의 약점이 있는 만큼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