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야영객 29명 구조, 등산객 600여명 긴급대피 2일 오후부터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야영 중이던 두 쌍의 부부 등 5명이 실종되고 야영중이던 피서객 2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3일 0시 현재 전남 해남에 141.5㎜가 내린 것을 비롯, 진도 102㎜, 영광 98㎜, 경북 문경 87㎜, 충남 금산 56.5㎜, 충북 옥천 55.5mm, 강원도 철원 4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남.북지역은 2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전남 장성, 영광, 전북 고창, 부안, 정읍 등 서해안에서는 3일 0시 2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특히 이날 오전 중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실종 2일 오후 3시 45분께 경북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팔공산 자락 공산폭포 상류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다는 이모(48.대구시 동구 신암동), 안모(48.대구시 북구 복현동)씨 부부 등 4명이 실종 신고돼 소방대원들이 수색에 나섰다. 신고자 조모(48)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 곳에서 야영 중이던 친구들 부부와 이날 합류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날 오전에 `비가 많이 오니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은 뒤 이들과 통화가 두절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공산폭포 상류 일대에 대해 수색에 나섰으나 급류인 계곡의 물살이 너무 세고 날이 어두워 이들의 행방을 확인치 못했다. 오후 6시께는 경북 군위군 효령면 거매리 수종암 부근 야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던 60대 노인이 실종됐다. ▲야영객 고립.구조 이날 오후 3시 45분께 두 쌍의 야영 부부가 실종된 영천 공산폭포 인근에서 전모(73.대구시 북구 산격동)씨 등 야영객 15명이 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계곡 물에 고립됐다가 1시간 30분만에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 신촌유원지 교각 밑에서 물놀이를 하던 일가족 5명이 고립된 뒤 구조된 것을 비롯, 칠곡군 동명면 송림사 인근 계곡에서 2명, 군위군 동산리 동산계곡에서 5명,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계곡에서 2명 등 모두 29명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긴급 구조됐다. ▲익사 이날 오후 5시 50분께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인근 낙동강 상류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던 권모(9)군이 급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등산객 대피 경남 지리산 산장에는 집중 호우로 등산객 685명이 긴급 대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 오후 8시 55분께 경남 진주시 호탄동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 73.5㎞ 지점에서 함양방면으로 가던 대한여객 소속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길 옆 과수원으로 넘어져 오모(21.함양군 함양읍)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고 경상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이 보다 앞서 오후 3시 15분께 경남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앞 국도에서 경남81무 XXXX호 그레이스 승합차와 경남71마 XXXX호 프레지오 승합차가 충돌, 그레이스 승합차 운전자 배모(51)씨와 두 차량 탑승자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하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빗길에 승합차가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