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집권 이래 전국의 땅 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토지 자산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내 대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기준 보유 토지 자산은 모두 2조2천6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무려 2천637억원(13.6%)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부지(1천400여억원 상당)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을 늘린데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들의 가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탕정 사업장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의 공시지가는 신행정수도와 신도시건설 등의 재료가 맞물리면서 올해 64.9%나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공시지가상 보유 토지 규모는 지난 2003년 말 1조5천309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1조9천541억원으로 1년새 27.6%나 증가, 재무제표상 토지자산 증가율을 훨씬 앞질렀다. 또 삼성전자의 전체 부동산 규모는 감가상각을 제외한 건물 가치까지 합치면 무려 6조1천165억원에 달했다. 한국전력은 부동산 가치가 5조2천150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았지만 토지 자산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LG필립스LCD는 재무제표상 토지 자산이 3천160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작년의 891억원에 비해 2.5배나 뛰었다. LG필립스LCD 역시 LCD 산업단지가 자리잡은 파주 지역이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땅값이 급등, 2003년말 공시지가 기준 765억원이던 토지자산이 올 3월말에는 2천612억원으로 3.41배로 늘어났다. 신세계는 할인점 이마트 망을 확대하기 위해 진작부터 전국에 부지를 확보해뒀던 덕에 최근 톡톡히 혜택을 보고 있다. 신세계의 보유 토지 자산은 지난 2003년 1.4분기 9천582억원에서 1년만에 1조737억원으로 12.1% 늘었고 또 올해는 1조2천678억원으로 18.2% 증가하는 등 연속해서 10% 이상씩 증가했다. 게다가 이마트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감가상각을 제외한 건물 가치도 2003년 1.4분기 1조2천9억원에서 1조4천223억원→1조6천678억원으로 각각 18.4%, 17.3% 뛰어 전체 부동산 규모가 2조9천365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신세계도 공시지가 기준 토지보유액이 지난해 3월말 1조547억원에서 1년만에 1조3천727억원으로 30.2%나 뛰었다. 강원랜드의 토지 자산도 같은 기간 305억원→416억원→562억원으로 각각 35% 이상의 고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원랜드도 공시지가 기준 토지 보유액이 작년 3월말 1천99억원에서 올 3월말 1천299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이는 정선군의 공시지가가 카지노휴양지 개발과 화암동굴 확충개발, 고한.사북 시가지 정비사업 등의 영향으로 48.0%나 뛰면서 강원도 전체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모비스도 보유 땅 자산이 2천1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0억원(6.0%) 늘었으며 대림산업은 2천433억원으로 무려 701억원(40.5%) 증가했다. 이와 달리 POSCO는 땅 가치가 7천578억원으로 1천82억원(12.5%) 감소했고 하이닉스와 삼성물산도 2천682억원과 3천70억원으로 각각 1천511억원(36.0%), 783억원( 20.3%)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기자 jungwoo@yna.co.kr jsking@yna.co.kr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