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현대자동차 노조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 대상에 오른 이 회사 이헌구 전 노조위원장(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20일 "의혹이 있었다면 이미 검찰에 구속됐을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검찰의 노조 비리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첫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현대차기아차와 같은 조직적이거나 노조에 채용할당을 주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집단적이거나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일부 노조 활동가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고 그래서 책임자 입장에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 "리베이트 수익이란 것도 없다"며 "현대차 노조에는 감사와 많은 현장 조직이 있는 만큼 상호 견제가 이뤄져 리베이트가 오고갈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해 기관과 언론이 너무 과한 것 같다"며 "검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차명계좌에서 발견됐다는 뭉칫돈 의혹에 대해서도 "그 돈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노동계에서 신망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라며 "운동권에 계속 있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