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반일 시위는 당국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아래서는 아직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중국 시민들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지난 4월 3주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과격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반일 시위를 거세게 벌였으나 이후 당국이 엄격한 통제에 나서자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학생들의 반일 운동이 거셌던 `5ㆍ4운동' 기념일인 4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들은 반일시위 없이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 베이징, 상하이 대학가 등에서 일부 반일 시위가 벌어질 것이란 소문이 나돌자 공안 당국은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 소식제공란과 휴대폰 메시지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반일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베이징의 상징 톈안먼(天安門)은 이날 오전 18세를 맞은 중학생들의 성인식과 5.4운동 기념식이 거행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톈안먼 일대에는 공안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고, 일본대사관과 대사관저, 일본 상품 집결지인 하이룽(海龍)빌딩 등 위험지역에도 경계가 강화됐다. 베이징 시내 대학생들에게 반일 시위에 참가할 경우 퇴학 등의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경고가 암묵리에 내려졌고 학생 간부들은 4일부터 등교해야만 했다. 만일에 있을 지도 모를 학생들의 시위 참가를 막기위해 노동절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6일까지 등교하도록 조치한 것. 상하이에서는 이날 인민광장 등 요소 요소에 대규모 반일(反日) 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공안병력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으며, 시민들도 노동절 연휴를 즐기는 등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공안은 또 지난달 16일 대규모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상하이 일본총영사관 주변은 대형 컨테이너로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무장경찰까지 배치했다. 한 소식통은 "공안 당국의 움직임으로 볼 때 이날 시위는 벌어지지 않거나 벌어지더라도 산발적인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들도 노동절 연휴 분위기를 즐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ㆍ상하이=연합뉴스) 조성대ㆍ이우탁 특파원 = sdcho@yna.co.kr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