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일 방미 중인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 30여분간 예정에 없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 레바논 문제, 중동 평화 로드맵 등 양국의 공동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니에 장관은 당초 백악관에서 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만 만날 예정이었으나 그의 일정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무리 됐다. 바르니에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내가 해들리 보좌관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안 부시 대통령이 나를 집무실에서 맞기를 희망했고, 이에 따라 계획에 없던 면담이 성사됐다"면서 "우호적이면서도 직접적인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통상 외국의 외무장관을 집무실에서 맞이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과 바르니에 장관은 이날 중동 평화 로드맵과 레바논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레바논에 주둔하던 시리아군이 철군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데 있어 협력해 왔다. 바르니에 장관은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최근 런던에서 가졌던 유럽연합(EU)과 이란간의 `어렵고도 불확실한' 회담에 대해서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니에 장관은 이번 두번째 방미 기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폴 울포위츠 차기 세계은행 총재와도 만났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