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60%는 전세계에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것이 미국의 역할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또 한국민의 55%는 `미국 상품의 질이 다른 나라 상품들보다 더 좋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AP-입소스 여론조사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 9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P-입소스는 한국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한계는 ±3.2%포인트였다. ◇ "민주주의 확산이 미국 역할?" = 통신은 이번 조사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은 전세계에서 폭정을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다른 나라들에 민주적인 정부들을 구축하는 것을조장하는 것이 미국의 역할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민의 60%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응답자들중 이 명제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26%에 그쳤고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14%였다. "민주주의 확산이 미국의 역할이 돼야 한다"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국가는 이번 조사 대상 국가들 중에는 없었다. 이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비율의 응답자들이 "아니다"라고 대답한 국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 응답자들중 "그것이 미국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10%인 반면 "아니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84%였다. 미국내에서 조차도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45%, "아니다"는 53%로 부정적인대답이 더 많았다. 독일은 "아니다"가 80%, "그렇다"가 16%였으며 캐나다는 "아니다"가 76% "그렇다"가 22%였다. 멕시코는 "아니다"가 64%, "그렇다"가 28%였고, 미국의 가장 가까운동맹국인 영국도 "아니다"가 66%, "그렇다"가 32%였다. 스페인은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가 각각 26%, 60%, 14%로 한국과 똑같은 비율의 대답을 보였다. 이밖에 이탈리아는 "아니다"가 53%, "그렇다"가 36%, "모르겠다"가 11%였다. ◇ "미제가 더 질이 좋다?" = "미국 상품이 다른나라 상품들보다 더 질이 좋다"는 명제에 대해 한국민은 5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동의한다"는 대답은33%에 그쳤다. 지난 2001년 11-12월 조사에서는 같은 명제에 한국민의 52%가 "동의하지 않는다" 41%가 "동의한다"고 대답했었다. 이것은 미국 상품의 질에 대한 한국소비자들의 평가가 4년 전보다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미국민중 이 말에 동의한 사람은 2001년의 68%에서 이번에는 71%로 증가했다. 프랑스 국민은 81%(2001년에는 76%), 독일은 68%(67%), 캐나다 국민은 79%(65%),스페인은 75%(56%), 이탈리아는 66%(65%)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이말에 동의한 사람들이 4년 전의 67%에서 이번에는 53%로 크게 감소했고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은 31%에서 43%로 1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민은 또 "질과 가격이 똑같다면 (다른 나라 상품보다) 미국 상품을 사겠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1년조사 때의 25%에서 이번에는 20%로 감소했다. 반면"사지 않겠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지난 2001년의 71%에서 이번에는 78%로 증가했다. "미국 상품을 사겠다"고 대답한 미국민은 지난 2001년의 92%에서 이번에는 93%로 약간 증가했다. 미국 상품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프랑스가 79% (2001년 79%),독일은 80%(71%), 캐나다는 79%(64%), 스페인 78%(33%), 이탈리아 75%(73%)에 달했다. 멕시코는 "미국 상품을 사겠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58%로 4년 전의 52%보다 약간 증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