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세계 민주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2기 취임사에 대해 한국인 60%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AP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사와 미국 소비재 상품에 대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캐나다, 멕시코, 한국, 미국 등 9개국에서 지난 9∼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에서 지난 14∼15일 입소스 코리아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3% 포인트)결과 응답자의 60%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응답했다. 다른 조사대상국 중에서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론에 반감이 가장 높은 국가는 프랑스로 84%가 미국이 그런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답했고, 독일에서는 78%, 영국에서는 3분의 2가 반대했다. 심지어 미국인도 53%가 반대했고 45%만 찬성했다. 미국 상품에 대한 소비자 태도는 한국에서는 가격과 품질이 같다면 미국 상품을사겠다는 응답자가 4분의 3 이상으로 미국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동시에 미국 상품이 더 비싸고, 품질이 나은 것이 아니며 돈값어치를 못한다고응답한 한국인도 과반수였다. 미국기업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한국인 응답자는 52%였으나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는 미국기업에서 일하겠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프랑스에서는 가격과 품질이 같을 때 미국 상품을 사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2명꼴, 미국 상품의 품질이 낫다는 평가는 10명중 1명 꼴이었지만 이는 이라크 전쟁 전인 2001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대부분의 국가 국민들은 자국 상품보다 미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으며 미국 상품이 값어치는 있지만 자국 상품보다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경향이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