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체외로 배출하는 소변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체내 수분 상태를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단백질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진 교수와 한기환 교수팀은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신장내과 권혁무 교수팀과 공동으로 사람의 콩팥(신장)에 있는 '토니비피(TonEBP)' 단백질이 소변량 조절을 통해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잡지(AJPRP) 최근호에 실렸다. 김진 교수는 "일반세포가 견디기 힘들 정도의 높은 삼투질 농도에서 세포가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특수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 같은 단백질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게 토니비피 단백질"이라며 "토피비피 단백질은 체내 수분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유전자의 조절인자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토니비피 단백질이 결핍돼 몸 안에서 소변을 제대로 농축시키지 못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소변량이 많아지고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콩팥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소변이 농축될 때 토니비피 단백질에 의해 형성된 요소가 콩팥수질에 축적돼 삼투질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포유동물의 콩팥에서 소변 농축의 발생 원리와 생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소변 농축과 수분 조절의 전체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