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에서 열린 청각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일행이 지난 15일 밤 숙소인 노바 스타게이트 호텔에서 괴한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호주 일간 에이지지가 17일 보도했다. 괴한들의 폭행으로 얼굴에 수차례 주먹을 맞은 선수단 임원인 오원국씨가 뇌출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돼 16일 오후까지 로열 멜번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육상 코치인 임낙철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5일 밤 퇴원했다. 이날 사건은 선수단 일원인 최수근씨가 밤 9시께 멜번 프랭클린 스트리트에 있는 노바 스타게이트 호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금품을 요구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4명의 남자가 접근하는 것을 수신호 통역사인 황현철씨가 막으려고 하면서 일어났다. 괴한들은 곧바로 황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밖으로 달아났으며 이를 보고 뒤쫓아간 오씨와 임씨 등은 호텔 밖에서 괴한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경찰 대변인 칼라 코슬로비치 경사는 호텔 밖에서 15명에서 20명 사이의 사람들이 뒤엉켜 싸움을 벌인다는 신고를 9시35분에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코슬로비치 경사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 고추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싸움을 뜯어말렸다”며 “크게 다친 두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용의자들을 잡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한인회의 한 간부는“장애인들이라는 것을 알고 괴한들이 공격했다는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 일행 65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이날 폭행사건으로 인해 16일밤 열린 청각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청각 장애인 올림픽은 세계 7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멜번과 발라라트등지에서 지난 12일동안 열렸으며 차기 대회는 2009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