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활동 중인 중견 변호사가 변호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변호사회지에 실어 화제다. 사시1회로 서울지검 검사와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거친 문종술(68) 변호사는 최근 발간된 부산지방변호사회지 `부산법조 22호'에 기고한 "변호사의 한숨은 자업자득이다"라는 글을 통해 동료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문 변호사는 "승소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승소시켜 준다거나 구속에서 풀려날 수 없는 사안에도 보석이나 집행유예가 된다며 사건을 수임을 하는 일은 변호사 사회에서 자주 들어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변호사는 장사꾼이고 사고 팔리는 대상으로 인식되며 심지어 도둑으로까지 폄하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변호사는 "진짜 장사꾼은 신의를 으뜸으로 여기고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지않으며 고객을 하늘같이 섬기고 성심으로 최선의 봉사를 하는 것이니 장사꾼처럼 먼저 돈을 중히 여기는 변호사가 되겠다면 `진짜 장사꾼'이 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변호사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이 시대적 상황은 변호사 자신들의 나태와 자만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며 "이제라도 과거를 거울삼아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변호사의 미래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