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노조(위원장 이훈기)는 14일 인천시남구 학익동 방송국 앞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장폐쇄 조치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사측이 공권력도 아닌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방송사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방송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공공 자산인 전파를 임대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방송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 지를 명확히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 노사 간담회가 예정된 가운데 12일 일요일 오후 11시 30분 기습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노조의 와해와 탄압을 통해방송 재허가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속셈"이라며 "노조측이 퇴직금 출자전환과 임금동결 등의 자구책을 담은 수정안을 보냈는데도 사측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측은 이와 관련, "노조는 대주주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공익재단에 우선주 350만주(175억원)와 재단 운영비 50억원을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 주장은 결국 이 공익재단을 통해 방송을 경영하고 사장공모제를 통해 임원인사도 지배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방송현장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경인방송이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호 언론개혁 국민행동 공동대표, 원학운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오는 21일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TV채널 재허가 추천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경인방송은 지난달 9일부터 공익적 민영방송 출범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에 맞서 지난 12일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14일 오후 6시까지 업무복귀 명령을내린 상태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