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최대 이슬람종파인 시아파가 9일 내년 1월30일 총선을 앞두고 228명의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이라크 총선이본궤도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아파 최고성직자인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이끌고 있는 범시아파 조직인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은 이날 시아파 2개 주요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CIRI)와 다와당, 아흐마드 찰라비의 이라크 국민의회(INC)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을 단일 선거구로 묶어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원 275명을 뽑는 총선을 50일 가량 앞두고 UIA가 발표한 공천자 명단에는 일부 수니파 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불참을 선언한 수니파 등 이라크 야권세력은 총선을 앞두고 거국적인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라크내 각계 정파가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제안해 총선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해온 69개 정당 및 단체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선 거부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그같이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군 및 경찰 고위 간부들이 저항세력의 보복테러를 우려해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공백 사태가 빚어지면서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라크 총리실은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치안확보를 위해 이라크 총선투표를 2∼3주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 "잘못된내용"이라고 부인하면서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와지리야 주택가에 위치한 이탈리아대사관 근처의 이라크방위군 기지에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3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AFPㆍ로이터ㆍ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