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통합거래소(한국증권선물거래소) 초대 이사장이 내정돼 내년 1월 출범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서로 다른 조직을 합치는 일이 결코 순탄할 수만은 없을 것이고 보면 통합거래소 출범 및 운영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겠다. 우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의 2부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의 회사이미지 홍보의 장이자 자금조달 무대가 돼온 코스닥시장의 기능은 결코 쇠퇴돼선 안될 부분이다. 따라서 인사나 예산 등의 통합운영과는 별도로 코스닥시장의 차별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통합에 따른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앞으로 파생상품도 다양하게 개발될 것이 분명한 만큼 그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비정상적인 투기 행위나 주가조작 등의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통합거래소는 이사장 아래에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비롯한 4개 본부장과 시장감시위원장이 별도로 존재하는 만큼 자칫 옥상옥 구조가 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서로 다른 조직을 통합하는데 따른 갈등도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잉여인력 축소,IT관련 중복투자 해소,시스템 통합,수익선 다변화 등의 경영합리화 작업도 긴요하다. 또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증권거래비용을 축소시킴으로써 증시활성화와 투자자보호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꼭 짚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