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제어할수 있는 더 큰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파월 장관의 사직서가 사임의사를 발표한 15일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을독대한 11일자로 돼 있다면서 이는 파월 장관이 이날 사임요구를 받았음을 시사하는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임을 희망하고 있음을 전혀 내색하지 않은 채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해 집중적인 대화를 나눴다. 결정적인 순간은 대화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평화회담에 관한 대목에 이르렀을 때 찾아왔다. 파월은 그동안 쌓은 신뢰를 감안할 때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견제해도좋다는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강공책으로 내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을 제어하면 평화협상의 진전이 가능할 수도있다는 것이 파월 장관의 판단이었고 이런 견해를 부시 대통령에게 피력했다. 불행히도 돌아온 반응은 냉랭한 것이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샤론 총리에게 고삐를 다는 것을 부시 대통령이 승인할 것이라는 파월의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각한 이견을 확인한 파월은 결국 사직서를 쓰게 됐다는 것. 텔레그래프는 파월과 가까운 인사들의 말을 인용, 파월은 딕 체니 부통령과 존볼튼 국무부 차관 등 행정부 내 강경파 인사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파월을 해임하라'고 로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중동평화협상 진전을 위해 1년 정도 더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