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인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 독살했다고 주장하자 이스라엘이 부인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장은 11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에서 "의사들이 증거를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난 2주간 상황과 진료 기록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독살됐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지안프란코 피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죽였다는 주장은 "거짓이고 중상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2주 전 프랑스 병원에 입원한 후 아랍권에 나돈 독살설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가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도 이미 공개적으로 아라파트 수반의 사인은 약물중독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프랑스로 가기 전 이집트와 요르단, 튀니지 의료진의 검진을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의 강력한 후계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 수감돼 있는 마르완 바르구티는 이날 팔레스타인 인에게 아라파트 수반 사망 후에도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를 계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 샬롬 장관은 그에 대해 "그는 살인자이고 너무 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며 석방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샤론 총리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으로 가자지구 점령지 철수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대해 계획을 강행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베이루트ㆍ예루살렘 APㆍ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