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주 환율이 장중 1118원까지 내려가면서 1100원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8일동안 20원이상 떨어진 환율의 급락 이유와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차희건 기자, 지난주 환율이 왜 이렇게 떨어졌나요? [기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엔화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말에 달러로 들어온 수출자금을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매물로 쏟아지며 환율이 급락했습니다. 달러당 환율은 지난 19일 1144.8원에서 거래일 기준으로 8일만인 29일 1119.6원까지 25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2000년 10월 10일 1119.0원을 기록한 이후 4년여만에 다시 1120원대가 무너졌습니다. 환율 급락 배경 -글로벌달러 약세 엔 강세 -월말 수출기업 네고 급증 -중 금리인상->손절매가세 -NDF 매도, 당국개입 무위 특히 지난 29일에는 장 초반부터 환율 하락을 예상한 수출업체와 금융회사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고 외국 투자기관들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자 정부가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며 개입에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제기돼 역외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와 환율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이에 따라 미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엔달러 환율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입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보고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기자] 당장 이번주 환율 움직임은 미국 대선 결과와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내용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수출업체와 금융회사는 이미 1100원 대에 대비하는 등 환율의 추가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20원대가 붕괴됨에 따라 국내 업체와 금융 기관의 달러 손절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원화값은 단기간에 110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외환당국에선 뭐라고 하나? [기자] 정부는 원화값이 급등하자 환율변동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달러화 약세, 미국 대선, 중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큼 환율이 급변하면 외환당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원화값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했습니다. 환율전망 당국대응 -수출업체/금융기관 1100원대비 -정부당국 원화급등 예의주시 -환시채 1조 발행예정,추가개입 -엔달러 추이 주시->방어조치 이는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위협할 만큼 원화값이 올라가면 달러 약세 추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주말 재경부나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부분적으로 달러를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남아있는 환시채 발행한도 4조 8천억원 중 내일(2일) 1조원 규모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환율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도 외환당국자의 구두 개입이 잦아지는 등 엔화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 환율 방어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여 정부는 엔화추이에 따라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환율하락은 원화강세를 의미하는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미치나? [기자] 여러차례 얘기됐지만 환율하락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경기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중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위앤화 절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크게 위축 될 전망입니다. 수출타격우려 물가하락긍정 하지만 최근 유가 급락에서 볼 수 있듯이 달러약세는 수입물가의 안정을 가져와 원자재값 하락과 물가안정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내수 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는데 직전까지 수출을 위한 '환율방어'가 있었다면 이제는 내수 진작을 위해 어느정도 '환율하락'을 방치하는 당국의 정책변화도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은 어떤가? [기자]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주요 수출산업은 IT경기 침체와 함께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환율하락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달러약세는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감보다 내수기업이 침체를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환율하락 증시영향 -IT등 수출산업 경기둔화반영 -중장기침체 내수산업 돌파구 -'전력 가스 항공'원강세수혜 -외국인 이익실현 제한적 흐름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중장기 하락폭이 컸던 내수주 가운데 원화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가스 항공 등을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표적으로 한국전력 대한항공 등의 기업에 주목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원화절상이 가속화 될 경우 IT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우려가 높아 시장 전체 흐름은 제한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