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설치된 교통 단속용 무인 감시 카메라(모형 카메라 포함) 55%의 유효 단속실적이 하루 평균 3건에도 못미쳐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청이 7일 국회 행정자치위 박찬숙(朴贊淑.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시에 설치된 교통단속 무인 감시 카메라 327대(모형카메라 13대)의 절반이 넘는 173대가 하루 3건도 단속을 하지 못했다. 하루 평균 1건 미만은 84대, 1∼2건 미만은 55대, 2∼3건 미만은 34대이며 하루평균 단속실적이 1건도 되지 않는 카메라도 84대에 달했다. 2004년 7월 현재 서울에 설치된 327대를 포함해 전국에는 고정식 무인 감시 카메라가 3천609대 설치돼 있다. 무인 감시 카메라는 2004년 예산편성 기준으로 과속 단속용은 대당 3천500만원,신호 및 과속 단속용 다기능 카메라는 5천500만원이며 매년 1천억원 이상의 막대한예산이 투여돼 설치 및 유지 보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무인 단속 카메라가 사전에 충분한 예측과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설치되었다"며 "단속 실적이 없는 지점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예측과 조사를 통해 새로운 장소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