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과 지역 주민들은 23일 환경부와 환경단체로 이뤄진 민관공동위원회가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들에 대한 1차 건강영향조사 결과 `이타이이타이병과 거리가 멀다'는 발표를 하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혈액중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발표 내용에는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고성군은 이날 `병산마을과 대조마을 주민간 골밀도를 포함한 다른 요소의 수치가 비슷한 점으로 미뤄 이타이이타이병과는 일단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민관 공동위원회 발표에 이미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군은 또 "민관 위원회가 카드뮴 농도가 WHO 기준치를 초과한 일부 주민들에 대해 정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삼산폐광관련 범군민대책위 이호원(56) 집행위원장은 "군민들이 걱정했던 이타이이타이 파문이 말끔히 해소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환경단체와 언론은 환경오염등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고 청정 고성군 농산물의 안전함이 다시 한번 입증된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고성군농민회 안태완(54)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농산물의우수성을 전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며 "그러나 카드뮴 농도를 초과한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정부가 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와 민관 공동위원회는 병산마을 주민 102명을 조사한 결과, 혈액중 카드뮴 농도가 WHO와 미국 산업위생사협회 기준인 5㎍/ℓ(ppb)를 넘어서는 주민이 13명있었으나 일단 이타이이타이병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발표했다. (고성=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