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을 포함한 정부 대표들은 22일(현지시간) 속개된 제59차 유엔총회 이틀째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유엔의 역할 확대 및 빈곤퇴치 노력을 촉구했다. 페루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급변하는 세계에서의 유엔의 역할 확대는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유엔이 없다면 내전, 종교, 인종 분쟁 등 국제적 갈등을예방하고 억제하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의 술레이만 티히 대통령도 자국의 비극적 과거를 상기시키면서 "유엔의 역할이 좀더 효율적이었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엔의 역할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힘있는 부자에게는 테러가 가장 큰 위협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아이반' 보다도 더 무서운 빈곤이라는 영원한 허리케인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빈곤퇴치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역설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내년 1월로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이라크에 지원단을 더파견해야 한다는 유엔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월 총선은 실행할 수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라크 총선 차질 가능성'을 일축한뒤 이같이 말하고 "문제는 안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엔의 프레드 에커드 대변인은 "우리는 이라크에 총선지원단을 더파견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추가 파견 여부는 이라크의 전반적인 안전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 추구 의혹을 좌절시키기위해이란을 공격할 계획은 없으며 이란이 이런 의혹을 해소할수 있도록 동맹국과 외교적정치적 통로를 통해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 핵문제 처리와 관련,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