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 당국은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항공사 유니폼과 차량, 정부 및 항공사 직원 신분증 등 도난 사건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보안 당국은 이들 도난품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의 테러에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테러리스트들이 공항 등지의 삼엄한 경비를 뚫기 위해 항공사 직원복이나 차량, 신분증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특히 지난 5월 25일 워싱턴 DC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 캐나다항공사 유니폼 도난 사건 등을 `의심스런 사건' 리스트에 올려 놓고 예의 주시하고있다. 에어 캐나다 대변인은 "없어진 것은 공항 관세청 직원 유니폼이며 미 교통안전청에 도난 사실을 즉시 신고했다"면서 "에어 캐나다 조종사들은 유니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도난 사건이 생기면 즉시 기장이나 회사 보안 당국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항공사 유니폼과 차량, 직원 신분증 탈취 시도는 알-카에다를비롯한 국제 테러조직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술 및 기술과 일치한다"면서 "알-카에다등 테러조직들은 이들 물건을 테러 자행을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간주할 것"이라고지적했다. 국토안보부는 또 "이번 도난 사건에 알-카에다가 연루돼 있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물건들이 앞선 테러에 동원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주의를환기시켰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연방항공국 직원 신분증 도난(2004년 1월, 오클라호마) ▲공군 조종사 비행복 분실(2003년 7월, 오클라호마) ▲사우스웨스트 항공 조종사 신분증과 비행교범 등 도난(2004년 5월) 등의 항공 관련 물품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며체신 당국은 특히 우편물 배달차가 탈취돼 테러조직의 폭발물 운반에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