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거의 동시에 발생한 2건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은 체첸 반군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테러를 자행했다는 이슬람무장단체의 주장은 체첸 반군들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휴양지인 소치에서 3국간 정상회담을 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추락사건에서) 알카에다의 역할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기체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체첸 반군들이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은 체첸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인정해줬다.

이슬람불리 여단이라고 밝힌 한 단체는 지난 27일 여객기 추락사건이 발생한 뒤부정한 러시아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체첸의 이슬람 형제들을 돕고자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