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8월 총리에 지명돼 올해까지 5년동안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전임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초기 인기를 얻다가 5년뒤 하락세를 경험했는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주간 '이토기(Itogi)'는 최신호에서 푸틴 대통령의 정치 비결을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토기에 따르면 그는 먼저 중산층을 대변하는 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은 5년동안 중간 계층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은 수행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제 개혁은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푸틴 집권이후 소득세 감소, 인플레이션 하락, 루블화 안정 등을 통해중산층의 주머니는 점점 풍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인들은 푸틴 대통령을 러시아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옐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난 1998년 겪은 경제 위기와 동일시하고 있다.

러시아 여론조사센터(BCIOM)의 발레리 표도로프는 "푸틴의 지지 세력은 1998년 경제공황에서 회복중인 계층을 포함해 광범하다"면서 "특히 국민들은 사회 경제적위치는 다르더라도 푸틴 대통령의 업무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는 일치한다"고말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성공한 데에는 고유가 등의 국제적인 원인이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핸드폰, 수퍼마켓, 오락시설, 대형 영화관 등의 증가는 중산층의 성장을분명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성공요인은 개혁을 위해서라면 좌우파의 영역을 가리지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푸틴 대통령은 공산당 등 전통적인 좌파보다 더 좌파적인 일을 잘한다는것이다.

즉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전 사장 등 올리가르히(과두재벌)를 공격하는데 공산당 대신 푸틴 대통령이 더많이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파쪽에서도 러시아인들은 자유 경제정책하면 야블로코당이나 우파연합(SPS)보다 푸틴 대통령을 떠올릴만큼 현재 우익 세력들은 푸틴에 비해 무력하다는 평가다.

이토기는 푸틴 대통령이 과감한 정책을 밀어부칠 수 있는 것은 이데올로기 대신오직 대통령에 대한 충성으로 뭉쳐진 통합러시아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인들은 국가의 쇠약과 불안정을 전제주의로의 회귀보다 더 우려하는만큼 푸틴 방식의 카리스마를 가진 강력한 정치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토기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치 무대에서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그에 대한 지지는 모스크바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