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 이라크가 1990년 8월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단교한지 14년만에 외교관계를 완전 복원했다고 쿠웨이트 관영 KUNA통신이 2일 보도했다.

양국은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역사적 쿠웨이트 방문에 맞춰 외교관계를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라위 총리와 쿠웨이트의 셰이크 모하마드 알-사바흐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이라크 정권의 쿠웨이트 침공 14주년이 되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외교관계재개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상호 대사관을 재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성명은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했으며 외교관계의 완전 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바흐 총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거쳐 양국이 상대국에 파견할대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라위 총리의 방문으로 이라크 구 정권이 초래한 분쟁과 비극을 지우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됐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또 통상 협력 등 경제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 총리가 주재하는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다른 모든 분야에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기술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고 공동성명은 밝혔다.

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피해 보상 문제에도 합의했다.

지난달 31일 쿠웨이트에 도착한 알라위 총리는 쿠웨이트 정.재계 및 종교 지도자들과 두루 접촉을 갖고 1990년 이라크의 침공이 쿠웨이트에 안겨준 고통과 상처를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 전 정권의 이라크 침공을 재앙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물론 모든 아랍 국민들이 뼈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는 이어 쿠웨이트 기업의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내각은 알라위 총리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면서 이라크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제 및 쌍무관계의 틀에서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카바스는 알라위 총리의 방문으로 후세인 전 정권이 저지른과오를 잊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됐다고 평가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1990년 8월 2일 군대를 동원해 쿠웨이트를 점령한뒤 이라크의 19번째 주(州)로 선언했다.
후세인 정권은 이듬해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패퇴했으며 지난해 3월 미-영 연합군에 점령됐다.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미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반환한 지난 6월 28일외교관계 복원을 선언했으나, 이번 알라위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대사관 재개와 대사 파견 등 완전한 관계 재개에 합의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28일 걸프지역 석유 강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도 외교관계를복원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초 43개 지역 공관장을 임명 발표했으나 당시 쿠웨이트와 사우디 대사는 임명하지 않았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