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씨가 마지막으로 살해했다는 임모(26.여)씨의 피살시점이 경찰 발표와 다르고 전화방 업주와 경찰이 함께유씨를 검거했다는 경찰측의 설명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임씨 동거남의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한 K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임씨는 경찰이 발표한 피살시점 이후로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기록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살시점이라는 13일 오전 1시42분 임씨는 유씨와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통화'했으며 이후로도 수신자 신원을 알 수 없는 `019' 번호로 3시18분께 전화건 기록이 남아있다"며 "이는 경찰이 발표한 피살시점 이후에도 임씨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K씨는 또 보도방 업주 3명과 경찰이 합세해 유씨를 검거했다는 발표도 사실이아니며 오히려 유씨를 검거한 남성들에게 "같이 붙잡은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고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살인사건과 검거과정에 관련된 내용은 앞서 발표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임씨 피살시점은 13일 새벽 1시42분이며 이후임씨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통화기록은 임씨가 생존해 있는 것처럼 위장하려고 유씨가 재발신한 뒤 바로 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유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피살자들의 번호에 대해 `역발신조회'를 의뢰하고, L씨 차량에 대한 감식을 진행중"이라면서도 "제보를 받고 출동한형사와 보도방 업주 3명이 유씨를 검거했다는 당초 발표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