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경제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 경영자총협회 권성기 회장(태왕 회장)이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에게 5천5백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후 사퇴서를 제출하고 협회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이미 일체의 대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또 노동청이 최근 경총 정관에 임직원의 자격요건을 삽입토록 하는 공문을 보낸데 이어 경총 내부의 갈등까지 겹쳐 권 회장의 사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총은 권 회장의 후임을 물색하기 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권 회장은 2차례에 걸쳐 상의회장 경선에 도전했던 대구지역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2001년 3월에 경총 회장에 취임해 지난 3월 연임됐다.

12년째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대구염색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함정웅 이사장도 내년 2월말 임기를 앞두고 진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함 이사장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던 밀라노프로젝트 사업완수 등을 이유로 연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색업계 내부에서는 함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과 지지파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염색공단 이사장직은 사퇴하고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직만 유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을 염공이사장이 겸임토록 된 내부규정 등으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