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과정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 투표기에서도 적지 않은 오류가 발견됐다고 플로리다 지역신문인 선-센티넬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가 사용된 지난 3월의 플로리다주 민주당 예비선거 투-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9%의 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며이 기기가 올 11월 대선에서 사용될 경우 적잖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누락 표는 투표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 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신문은 이같은 오류비율은 투표용지에 연필 등 필기용구로 기입한 뒤 광학판독기로 판독할 때 나타나는 오류비율(0.12%)의 8배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개표기를 개발해 플로리다주에 공급한 세쿼이어 보팅 시스템즈 등 2개 업체는 "어떤 방식이든 오류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 "유권자들이 백지표를 던질 경우 누락으로 잡힐 수 있다"고 해명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천공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가지 않아 기계가 읽어 들이지 못하는 표가 문제가 돼 수작업 재검표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한 후기존 시스템을 폐기하고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개표 체계를 도입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에서도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개표 체계 보급은확산되는 추세다.

한편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 투.개표 체계가 해커의 침입을 받을 우려가 있는등 취약점이 노출됐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주 당국에 이 체계를 공급한 다이볼드사를 상대로 이미 납품된 물품에 대한 전액배상을 청구하는 시민소송이 지난해 11월제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짐 마치와 시민운동가 베브 해리스가 공동원고가 돼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제기한 이 소송은 올 11월 미 대선에서 사용될 전자 투.개표 체계의 문제점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묻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치와 해리스는 이 소송에서 이길 경우 배상금의 최고 30%를 받게 된다.

(포트 로더데일<美플로리다州>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