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반 카라지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라트코 믈라디치 전 사령관등 보스니아 전범 혐의자 두 명이 헤이그 국제재판소 출두 문제로 영국정보부와 은밀히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신문인 녜브니 아바즈는 5일 '국제 정보계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유럽 지명 수배자 순위에서 맨 위에 올라 있는 두 사람이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리기 며칠 전 영국 정보부가 주도한 비밀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비밀 협상에서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어서 협상은 결렬됐다고 이 신문은덧붙였다.

이런 보도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국제재판소의 검찰 관계자들은 이들의 대리인들과 직접 협상을 벌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두 사람은 1992-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와 사라예보를 봉쇄하면서 7천명에 달하는 이슬람교도 집단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카라지치는보스니아와 몬테니그로에, 믈라디치는 세르비아 모처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예보 A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