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 연합군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들이 모두 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우 재선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라크 전쟁이 희생자 증가와 재건전략 차질로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즈가 6월 하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 전쟁은 희생을 치를만한가치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32%에 그친데 비해 `없었다'는 대답은 배 가까운 60%에 달했다.

정권지지율도 발족 이래 가장 낮은 42%로 떨어져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년 5월 총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도 데일리텔레그라프가 매일 발표하는 정당지지율에서 작년 11월 이래 야당인 보수당에 1-5%포인트 뒤지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내세워 유럽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대서양의 가교'를 지향하는 `친미', `친유럽연합(EU)'을 양대축으로 하는 외교정책을 추구해 왔지만 EU탈퇴를 주장하는 영국 독립당이 6월 13일 실시된 유럽의회선거에서 의석을 3석에서 12석으로 늘리는 등 친미를 내세우면 프랑스, 독일과의관계가 소원해지고 친EU를 강조하면 국내여론이 등을 돌리는 딜레마에 처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참의원 선거(11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신문,통신사의 여론조사에서 야당에 최대 10석 이상 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사히는 미.영.일 3국 정상이 이라크전 외에 미국은 고용동향, 영국은 EU통합,일본은 연금문제 등 각기 독자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대응은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