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들은 한국인 납치 및 참수 사태를예의 주시하고 향후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일간지들인 르피가로와 르몽드는 23일 김선일씨 참수 사건을 상세히 보도한 뒤 이번 사건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르피가로는 국제면인 4면의 머리 기사로 김씨 사건을 보도하고 "이번 사건에도불구하고 한국은 오는 8월 3천명을 이라크에 파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그룹에 의해 한국인이 억류돼 있다 참수당했다"며 "한국 정부가 이라크 파병 철회에 관해 이 그룹과 협상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르몽드는 '한국 정부, 참수 사건 이후 이라크내 자국민에게 철수 지시'라는 제하의 기사로 김씨 참수 사태의 진행 과정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2일 김씨 참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이라크 파병을 달가와하지 않던 한국 국민은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여론과 지도층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참수 위협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김씨 참수 사건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 계획을 재확인했다며 한국 정부는 현재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 60여명에게 거의 전원 철수토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